문길동의 시가 있는 아침 : 사랑 -5-

참패였다. 경수보다 잘 하는게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참 슬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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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길동 수석기자
기사입력 2020-11-20 [08:24]

 

 

          

          사랑 5-

 

              석장/길동

 

     참패였다

 

     나름대로 공부를

     좀 한다고 자부했고

     더 열심히 했는데

     결과는 참패였다

 

     경수보다 잘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니

     신작로에 널브러져 있는

     돌멩이만 걷어차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삶은 감자를 주시면서

     점수 잘 받았냐는 엄마의 말에도

     대꾸할 수 없었고

     방안에 콕 처박혀

     씩씩대고 있는데

     짝꿍 목소리가 들려왔다

 

     경수가 초대했다며

     같이 오라고 했다는 것이다

     가라, 가지 마라

     천사와 악마가

     머릿속에 들어와

     싸우고 있는데

 

     짝꿍 아이의 목소리가

     화가 난 듯

 

     “빨리 안 나오고

     뭐하니?”

 

     나도 모르게 후다닥

     마루로 나갔다

     초겨울 햇살은 내 마음을

     대변하듯 차가웠다.

 

 


글, 그림 문길동 시인(강건문학)

GWA 문길동 수석기자

kddmun@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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