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민의 밴쿠버 편지] 홀리번 트레일- 짧지만 쉽지 않은 트레일

병원치료일환으로 하는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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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민
기사입력 2021-01-14 [12:19]

[전재민의 밴쿠버 편지] 밴쿠버 홀리번 트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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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도 아파서 산행을 못하고 그 전해에도 겨울 산행을 하지 못하였으니 2년을 쉬고 한 겨울 산행. 스노우 슈즈를 어디다 둔지 몰라 찾아 헤메느라 차를 샅샅이 뒤지다 집안에서 또 이곳저곳 찾아도 못찾겠어서 저녘때가 되어서 아내한테 스노우 슈즈 못봤냐고 하니 그걸 내가 어떻게 아느냐는 답이 바로 돌아 온다. 순간 머리에서 쥐가 나는 듯 하더니 물흐르는 소리처럼 머리에 물이 흐르는 것 같다가 순간 짜릿해지는 느낌이 든다. 이거 별로 좋은 느낌이 아닌데 하면서 쉬려고 해도 스노우 슈즈를 어디에 두었는지 앞이 캄캄해지듯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러다 혹시 하고 침대밑을 뒤지니 그곳에 있다. 옷도 미리 꺼내어 놓고 가방도 미리 싸놓았는데 아내는 밥을 싸갈거냐고 물어 본다. 안싸가도 된다고 12시면 끝날거라고 했는데 혹시 에너지 떨어 질 수 있으니 가져가라고 반찬과 밥을 싸준다.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챙겨 넣고 9시반에 홀리번 주차장에서 만나기로 했으니 7시40분에 집에서 나와 길을 나섰다.출근시간 다운타운 통과는 예측불허하는 순간들이 많아서 일찌감치 집에서 나선 것이다. 하지만 예상외로 차는 잘빠진다고 생각했는데도 웨스트벤쿠버에 다달을때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다. 

 

 라이온스 게이트에서 긴 망원렌즈로 일출을 찍는 찍사들을 겉눈질로 보면서 부러움이 든다. 나도 쉬는 날 와서 찍어 야지 늘 생각만 할뿐 막상 쉬는 날엔 오기가 쉽지 않다.그리고 주차할 곳이 멀다.라이온스 게이트에서 일출을 찍는 것은 다운타운과 스텐리파크가 배경이 되어 더욱 멋지다. 일출은 물위에 그림자를 남기는 것이 더 멋지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니 물은 일출의 필수조건중 하나이다. 순간적으로 많은 생각을 했다. 그리고 하이웨이에 들어 서서 조금만 가면 있던 싸이프레스 입구가 몇개의 출구를 지나야 있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면서 사이프레스 볼 구불 구불 길을 오른다. 그러다 만난 뷰포인트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사진찍기에 열심이다. 7시에 왔다는 사람도 있다. 일출을 찍으러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오늘 날이 좋아 행운이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려다 보는 다운타운과 바다의 배들 오랜만에 보는 모습이라 느낌이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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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홀리번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화장실을 갔다가 오다가 오늘 산행을 같이 하기로한 스포츠카운셀러가 날보고는 하이 테리 하고 반갑게 인사한다. 차에 와서 가방과 폴을 챙겨들고 나니 그녀도 왔다. 그녀가 여기 있으라고 티켓사러 간다고 하니 내가 대답하기도 전에 앞에 백인여자가 여기 공짜야, 주차도 트레일도 얼마나 좋아 한다. 스노우 슈즈를 신고 오르기 시작했다. 첫 번째 관문인 오르막이 쉽지 않다. 그래도 요기 올라가면 내리막이 있다는 생각에 올라 가고 내리막을 내려 갔다 다시 오르막을 오르는 중에 발밑에 뭔가 눈뭉치가 있는 느낌이어서 스노우 슈즈를 벗어 보니 밑에 앞쪽 이빨부위가 한쪽이 부러졌다. 그래서 스노우 슈즈를 들고 얼마를 가다가 아무래도 미끄럽고 불편해서 부러진 부품을 마져 부러 뜨리면 되지 않을까하고 부러트리고 신고 가려고 보니 덜렁덜렁 고정이 되지 않는다. 

 

 

 카운셀러가 가지고 있던 여분의 운동화끈으로 스노우 슈즈 쇠부위와 신발부위를 묶어 주었다. 그리고 나니 좀 불편하긴해도 걸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제 빤히 보이는 고지를 향해 단 번에 오르자는 카운셀러, 숨도 차고 머리도 어지럽고 허벅지도 아프고 종아리엔 쥐가 날 것만 같아 쉬고 쉬고 하면서 오르고 나니 또 다른 오르막, 그걸 몇 번을 했다. 갈수록 가파라지는 각도만큼 힘이 드는데 내려오던 사람들이 이제 거의 다왔다고 힘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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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고지에 도착해서 사진을 찍고 나니 바람이 무척이나 차다. 추운데 얼른 내려 가자고 하고 내려오다. 경사가 심한 곳은 엉덩이로 미끄럼을 타면서 내려 왔다. 올라가는 것은 온 몸에 통증 플러스 숨차서 정말 힘들었는데 내려올때도 위험하긴 하지만 숨이 안차니 발걸음이 빨라졌다. 12시5분에 입구에 도착하니 학생들로 보이는 젊은 친구들이 단체로 와글와글이다. 그 전에 스노우 슈즈도 아에젠도 안신고 일반신발을 신고 올라가는 젊은 친구들을 보면서 불안했었다. 산에 오려면 준비를 하고 와야지 그냥 마실 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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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갈때 차에 경고등은 내려 오면서 뷰포인트에서 연료캡을 열고 다시 닫아도 소용이 없다. 스노우 슈즈를 고치러 가야하나, 차를 고치러 가야하나 하다 차정비숍에 가니 옥시전센서를 갈아야 한단다. 오일이 세서 커버 갈았더니 시동이 안걸려 제너레이터 갈고, 제너레이터 갈고 나니 또 경고등 이번엔 센서란다. 일단은 그냥 집으로 왔다. 타이어 4개까지 갈아서 차에 지출이 많다. 다음주에 또 산행을 하기로 했다. 다음주엔 아이젠을  가지고 가야한다. 스노우 슈즈가 수리를 해야하는 상황이니.그래도 오랜만에 날씨가 얼마나 좋던지. 꿀맛같은 산행이었다. 숨차고 다리 근육, 종아리,등 고통이 심하면 심할수록 마치고 나서 쾌감이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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