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길동의 시가 있는 아침 : 빵 굽는 여인 -19-

지붕 위에 오선지를 그려 넣고 강하고 성급하게 새벽을 깨웠다.

가 -가 +

문길동 수석기자
기사입력 2020-08-04 [09:16]

 

 

     빵 굽는 여인 19-

 

                      석장/길동

 

    지붕 위에

    오선지를 그려 넣고

    강하고 성급하게

    장맛비는

    새벽을 깨웠다.

 

    그 흔한 달빛 창가

    그리워질 즈음

    양파 냄새가

    눅눅한 골목길을

    볶고 있었다

 

    “고로케의

    신선함을 맛보는

    하루 되세요

 

    빵 굽는 여인은

    으깬 감자와

    다진고기가

    듬뿍 들어간

    고로케의 맛처럼

    미소를 날려가며

    장맛비와

    맞서고 있었다.

 

    운동장 너머

    숲속에는

    주춤하고 있는

    장맛비를 틈타

    매미가 대신하여

    우렁차게

    울어대고 있지만

 

    장맛비는

    소리를 잠재울 것이

    분명하기에

    그 소리를

    가슴에 저장해 놓는다.

 

    저녁은 또 멀다.

 

 

▲ 장맛비는 소리를 잠재울 것이 분명하기에 매미 소리를 가슴에 저장해 놓는다.  © 문길동 수석기자



문길동 수석기자의 다른기사보기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band naver URL복사

최신기사

URL 복사
x

PC버전 맨위로 갱신

Copyright ⓒ 강건문화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