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길동의 시가 있는 아침 : 사랑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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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길동 수석기자
기사입력 2020-11-25 [09:18]

  

 

       사랑 8-

 

             석장/길동

 

     새벽

     빗자루 소리가

     차가운 문틈 사이로

     들려왔다

 

     “무슨 첫눈이

     이렇게도 많이 내렸다냐?”

 

     어머니 목소리도

     빗자루 소리에 섞여

     어렴풋이 들려오니

     꿈인지 생시인지

     확인하고 싶었다.

 

     덜 깬 눈 비벼가며

     두툼한 솜이불을 빠져나와

     문풍지 사이로 들어오는

     겨울바람을 밀며

     문을 열었다.

 

     하얀 눈이 발목까지 쌓였고

     어머니는 시린 손 불어가며

     마당의 눈을 쓸고 계셨다

 

     아침을 먹는 둥 마는 둥

     부랴부랴 책보를 쌌다.

 

     “동이야! 학교 가자"

     

     짝꿍 아이가 경수와 함께

     벙어리장갑을 흔들었다.

 

     벌써 운동장에서는

     친구들의 눈싸움에

     겨울이 한 움큼씩

     날아다니며

     얼굴에 웃음을 뿌렸고

 

     짝꿍 아이가

     털이 부드러운

     벙어리장갑을 건넸다.

 

     “이거 따뜻해!”

 

▲ 짝꿍 아이가 털이 부드러운 벙어리장갑을 건넸다. 참 따뜻햇다.  © 문길동 수석기자


글, 그림 문길동 시인(강건문학)

GWA 문길동 수석기자

kddmun@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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