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길동의 시가 있는 아침 : 겨울이 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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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길동 수석기자
기사입력 2021-02-18 [10:28]

 [문길동의 시가 있는 아침] 겨울이 봄에게

 

 

▲ 봄이 쏟아져 나왔다. 눈을 걷어내고 파랗고 이쁜 봄이 지붕에도 들녘에도 열렸다.  © 문길동 수석기자



       겨울이 봄에게

 

                석장/길동

 

     우수라는 절기
     날은 몹시도 차갑다
     남녘에는 봄바람 불어
     꽃망울 툭 터트린
     매화가 화들짝 놀라
     치마를 감싸 쥐었다.

 

     그렇게
     당당하던 겨울이
     시름시름 앓더니
     약을 톡 털어 넣었는지
     마지막 기운이
     젊은이 못지않다.

 

     우수라는 절기
     약봉지는 텅 비었고
     삼일을 버티다가
     결국은 바통을
     봄에게 넘겨주리라.

 

     감싸 쥔 치마폭을
     하늘거리며
     바람 따라 꽃나비
     날아드는 봄
     달릴 준비를 하리라.

    

     우수라는 절기
     그렇게 봄을 데려와
     얼어버린 가슴속에
     꽃을 피우리라.

 

     겨울은 봄에게
     미소 지으며
     빈 약봉지 감추고
     그렇게 사라지리라.

 

     그래 달리자 봄.

 

글, 그림 문길동 시인(강건문학)

GWA 문길동 수석기자

kddmun@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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