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길동의 시가 있는 아침 : 글과 댓글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글이 있으면 댓글을 달아주는 배려가 필요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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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길동 수석기자
기사입력 2021-02-19 [09:44]

[문길동의 시가 있는 아침] 글과 댓글

 

 

               글과 댓글

 

                         석장/길동

 

     잠이 오지 않을 것만 같은 밤

     까만 방안에 희미하게 보이는

     유리잔 두 개

     하나는 텅 비어 있고

     하나는 가득 차 있다.

 

     두 잔 모두 비우면 채우고

     또 채우고

     도란도란 얘기까지 나누며

     주거니 받거니

     함께하자고 약속도 했던

     기억도 있는데

     어찌 된 일인지

     하나는 비어 있었다.

 

     지난밤 나눴던 대화가

     빈 잔을 남겨두고 떠났는지

     머리 긁적이며 빈 잔에

     혹시 모를 그리움을

     가득 채웠다.

 

     괘종시계는

     자정 12시를 알린다.

 

     다시 비워지지 않는 잔은

     괘종시계가 아침 6시를 알려도

     꿈쩍하지 않고 싸늘하게

     얼어버렸다.

 

     누구의 잘못이었을까?

     남은 사람도 떠난 사람도

     잘못은 없다.

 

     오늘도 나는 쓸쓸한 공간에

     너 어디 있니?

     짤막한 물음표만 남기고

     문을 닫았다.

 

     조잘거리던 그 날의

     그 기억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다시 터지는 날이

     언제쯤 되돌아 올까?

 

     불면의 밤은 계속될 것이다.

 

글, 그림 문길동 시인(강건문학)

GWA 문길동 수석기자

kddmun@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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